제603장
그 소리에 다들 유정인의 곁으로 향했다.
유정인은 볼록 튀어나온 커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요!”
이광희는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잎사귀 같은 것이 만져졌다.
이에 커튼을 젖혀보니 거기에는 사람 키만 한 식물이 있었다.
커튼이 바닥에 다 드리울 정도로 길고 또 마침 식물 모양도 옆으로 활짝 폈던 터라 꼭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도혜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정말 회사에 변태라도 들어온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메리는 유정인의 곁으로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많이 놀랐죠? 여기가 원래 수유실이기 전에 창고였거든요.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이 제대로 다 옮기지 않은 것 같아요. 이따 청소 아줌마 불러서 한번 깨끗하게 청소해두라고 할게요. 저것도 치우고요.”
“네, 고마워요.”
유정인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난 후 대답했다.
신이서는 아직 안정되지 않는 유정인을 보며 물었다.
“혹시 지난번에도 이것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왜 그때는 얘기 안 하셨어요?”
이에 유정인은 쓰게 웃었다.
“괜한 소란 피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솔직히 잘릴까 봐 겁도 났고요. 저는 취직된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감사하거든요.”
그녀는 갓난아이를 가진 엄마라 회사에 채용된 것만으로도 이미 감지덕지했다.
그래서 다시 없을 기회를 잡았는데 행여나 잘리게 될까 봐 무척이나 두려웠다.
일전 면접을 본 곳에서는 그녀가 갓난아이를 둔 엄마인 것을 알고는 아예 첫 번째 면접에서 탈락시켜버렸다. 대부분의 회사가 그러하듯 아이 일로 번거롭게 할까 봐 처음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유일 테크는 아무런 경력도 없는 그녀를 채용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그녀를 위해 수유실까지 내주었다.
그러니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말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오늘 세게 당황한 게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혼자 삭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이서는 유정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회사에서 정인 씨를 위해 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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