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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장

신이서와 유정인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듯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감정 문제에서는 섣불리 조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커플들 사이의 다툼은 더더욱 그러했다. 커플에게 싸움이란 자주 있는 일이었고 설령 헤어짐을 고했다 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귀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커플 사이에 끼어들면 보통은 제삼자가 욕을 먹게 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도혜지는 쾌활하고 또 귀엽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만한 그런 타입의 여자였다.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만 빼면 성격적으로 큰 결함도 없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도혜지가 신이서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서지안 때와 달리 신이서와 도혜지는 진심으로 서로를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고 거기에는 질투 같은 감정은 없었다. 그래서 신이서는 도혜지가 과거의 자신처럼 남자로 인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신이서는 잠시 고민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혜지 씨, 저는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에 도혜지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이 아닌 본능적으로 임시후 편을 들어주었다. “이서 언니,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시후는 저한테 엄청 잘해줘요. 요즘은 그저 취직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이러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우리는 서로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그때는 시후가 일방적으로 저를 챙겨주고 또 제 편의를 봐줬고요.” “혜지 씨, 방금 한 말 다른 사람에게도 한 적 있죠? 그것도 여러 번.” 신이서가 허를 찌르자 도혜지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유정인도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혜지 씨, 저도 이서 씨랑 같은 생각이에요. 솔직하게 말하면 임시후 씨 별로 좋은 사람 같지는 않아요. 아무리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무리 취직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다고 해도 그래도 성인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임시후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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