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9장
송서림은 약간 말문이 막힌 듯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공공장소이고 양라희는 입주민이기 때문에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자신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신이서는 그냥 조용히 내려가고 싶었는데 옆에 있는 양라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양라희는 코를 킁킁 거리더니 칭찬했다.
“이서 씨, 도시락 만들었어요? 요리 실력이 대단해서 그런 지 냄새가 너무 좋네요.”
하지만 신이서는 양라희의 말을 믿지 않았다.
신이서는 경계하며 양라희를 바라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양라희는 한 발짝 더 다가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송서림을 바라보더니 이전의 친한 척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갑자기 몇 년을 함께한 오랜 친구처럼 대했다.
“서림 오빠 복 받았네. 나랑 달리 이렇게 좋은 아내를 만나고. 난 다쳐서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야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날 이서 씨를 만나러 병원에 가지 않았을 거고 뺑소니를 만나지도 않았을 텐데.”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가슴이 막힌 듯 답답했다.
마치 자신이 양라희의 팔을 부러뜨린 장본인이 된 것만 같았다.
신이서는 화를 참으며 어디에도 내뱉을 곳이 없었다.
이때 송서림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서가 네 팔을 부러뜨린 것도 아니잖아. 한밤중에 돌아다니다 강도 당한 게 누구 탓이야?”
양라희는 수치심과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신이서도 놀란 표정으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 부른 거야? 이서? 전에는 항상 신이서라고 부르지 않았나?’
띵.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송서림은 신이서를 당기며 말했다.
“가자.”
신이서는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네.”
뒤에 있는 양라희는 화가 치밀어 심호흡했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양라희의 시선이 송서림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향했다.
곧 양라희는 걷다가 하이힐이 엘리베이터 틈새에 낀 척하며 뒤에서 송서림을 바로 껴안았다.
송서림도 놀라서 몸이 굳어졌고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이 양라희의 악어 가죽 가방에 부딪혔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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