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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장

신이서는 송서림에게 기대어 잠을 푹 잤는데 조금 불안해도 심각한 건 아니었다. ... 다음 날. 송서림이 눈을 떴을 때 신이서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휴대폰을 들고 확인해보니 부재중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둘 다 전수미였다. [외할머니가 토요일에 이서를 데리고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셨어.] 전수미와 용진숙의 딸 용희수는 절친이자 자매 같은 사이였기 때문에 전수미는 어렸을 때부터 용진숙을 대모로 삼았다. 전수미가 이혼한 후 송서림은 용진숙을 외할머니로 삼았다. 사고로 딸을 잃은 용진숙은 특히 전수미와 송서림을 소중히 여겼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친가족보다 더 애틋했다. 그러나 그런 용진숙이 특별히 신이서를 언급하자 송서림은 조금 놀랐다. [이서요?] [이서? 너 이제 이서를 그렇게 불러?] 전수미는 송서림보다 더 놀란 표정이었다. [무슨 문제 있어요?] [언제는 계속 신이서라고 부르지 않았어? 양라희는 그나마 다정하게 부르더니 이서의 이름은 어색하게 불렀었잖아. 그런데 내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런 거 아니에요.] [아이고. 곧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네.] 전수미는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토요일에 이서 데리고 갈게요. 그런데 할머니는 왜 이서를 보자고 하세요?] 송서림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이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 재벌집의 규칙과 규정을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신이서가 불편해할까 봐 걱정했다. [그냥 가벼운 식사 자리야... 할머니가 이서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계셔. 나머지는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내가 이서 괴롭힘 당하게 놔두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알겠어요.] 송서림은 문자를 마치고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신이서는 식탁 옆에 서서 컵을 들고 저어주고 있다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어 송서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용한 성격에 예쁜 외모를 갖춘 신이서는 때론 귀여울 때가 있었다. 일할 때의 진지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런 차이는 놀랍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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