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7장
“이건 불공평해요. 서림 씨한테 하나 더 있잖아요.”
신이서가 항의했다.
“그건 이미 찢어버렸어.”
“...”
신이서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송서림이 다가왔다.
‘찢었다고? 왜?’
하지만... 송서림은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송서림은 신이서를 놓아주었고 심지어 엉망이 된 잠옷을 당겨주기까지 했다.
“자.”
송서림은 신이서를 마음대로 대할 수 없었다.
“서, 서림 씨... 괜찮아요?”
‘너무 참으면 병 난다던데.’
“너 안 잘 거야?”
“잘 거예요.”
신이서는 머릿속이 복잡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송서림은 얼굴을 찡그리고 한참 뒤에 대답했다.
“그래.”
그러고는 침착하게 누웠다.
공기 중의 야릇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방 전체가 조용해졌다.
심지어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신이서는 아직 입술 위에 남아 있는 송서림의 체온과 기운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후 신이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거절하는 게 아니라... 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
송서림은 몸을 돌려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신이서도 아예 몸을 옆으로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을 굳이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서림 씨, 내가 서림 씨와 결혼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
“무슨 생각 했어?”
송서림은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 서림 씨가 나랑 이혼하려고 하면 더 열심히 일해서 엄마를 보살피고 평생 다시는 결혼은 안 할 거라고 다짐했었어요.”
“왜?”
그 말에 송서림은 조금 흥미를 느끼며 신이서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아빠 말고는 의지할 수 있는 남자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 동안 고운성과 사귀었는데 마지막에 고운성이 날 이용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서림 씨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 미워하면서도 나와 결혼했기 때문에 결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여자와 남자는 같지 않아요. 여자가 이혼하면 사람들은 여자가 쓸모 없다고 말하지만 남자가 재혼하면 사람들은 재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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