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장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홀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고, 하얀빛이 나는 실루엣이 다가오고 있었다.
펄로 뒤덮인 롱 드레스는 한쪽 숄더 부분이 뒤로 이어져 땅으로 끌리는 디자인이었다. 레드 와인색 컬이 들어간 머리에 진주 귀걸이. 그 외에 부가적인 액세서리는 없었다.
적당한 순수함을 남겨둔 코디가 오히려 그녀의 피부를 우유처럼 빛나게 만들어주었다.
마침 그녀의 머리 위로 조명빛이 쏟아져, 마치 그녀의 온몸에서 빛이 나는 듯했고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아름다움에 질식할 것 같았다. 양라희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신이서!’
지금 이 순간 신이서는 절대 평범한 시민이 아니었다. 그녀의 온몸에서 고귀한 실루엣이 뿜어져 나와 차마 눈을 제대로 뜨고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양라희는 증오로 치를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순간 신이서의 시선이 무언가를 찾는 듯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빠르게 머리를 굴린 양라희는 재빠르게 송서림에게 팔짱을 꼈다.
바로 그때, 신이서는 두 사람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양라희는 심지어 그녀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돌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입구에 멈추어 서버렸다.
그러자 한 남자가 군중 속에서 빠져나와 신이서의 앞에 섰다.
“이서 씨, 오늘 너무 예쁘네요.”
그렇게 말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송성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신이서가 예의상 고개를 끄덕였다.
“가요, 다들 이서 씨를 지켜보니까 불편하잖아요. 내가 옆에 있으면 아무도 방해 못 할 거예요.”
송성일이 신이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신이서는 담담하게 거절했다.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송성일은 웃더니, 협박조로 다시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나랑 관계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렇게 내 체면 안 세워주면, 이서 씨랑 이 자선 파티도 체면이 안 설건데요?”
신이서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송성일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녀는 지금 이 중요한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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