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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장

‘방에서 한 게 아닌가?’ ‘그럼 설마 거실에서?’ 신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서둘러 잠옷과 이불 그리고 베개 등을 챙긴 다음 방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 부엌을 보니 송서림이 없었다. 혹시 서재에 있나 싶어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거기에도 없었다. 그때 송서림이 베란다 쪽에서 걸어 나왔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 것 같았다. 송서림은 신이서의 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쌩하고 지나쳐 방으로 들어갔다. 신이서도 발걸음을 돌려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씻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자정이 다 될 때까지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둘째 비행기 표 내가 예약했어요. 내일 저녁 파티 전에는 무조건 비행기에 타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강청하가 사람을 시켜 다시 소란을 피워도 아무런 소용 없을 거예요.] 신이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답장했다. [알겠어요. 둘째가 비행기 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몰라야 해요. 그리고 오늘 우리가 만든 것도 아무도 몰라야 하고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회사에는 소 부사장님이 계시고 여기는 내가 있잖아요. 그리고 오늘 둘째한테 십만 원 주니까 금방 수락하더라고요. 참나... 수고비로 준 셈 쳤어요.] [네, 알겠어요.] 신이서의 반응이 미적지근하자 고현아는 금방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부부싸움 한 건 아니죠? 오늘 송서림 씨가 이서 씨 안 보인다고 바로 나 찾아왔잖아요. 이서 씨한테 뭔 일 생긴 건 아닌가 엄청 걱정한 것 같았어요.] [설마요.] 신이서는 고현아가 착각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왜 다친 몸으로 이서 씨를 그렇게 애타게 찾겠어요? 그냥 모른 척할 수도 있었을 텐데.] [...] 고현아의 말이 맞다. 송서림은 신이서를 찾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양라희는? 신이서의 머리가 또다시 복잡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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