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난감하게 말했다. "어머니, 오해세요. 저 임신한 게 아니라 그냥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 아파서 그런 거예요." 신이서의 말을 들은 전수미가 갑자기 웃음을 멈췄다. 하지만 다시 신이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이서야, 나 아이 재촉하는 거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어머니, 죄송해요." 신이서가 전수미에게 사과를 건넸다. 그러자 전수미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게 뭐 미안하다는 거야. 둘이 아직 젊었잖아. 서림이가..." 말을 하던 전수미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운전하던 송서림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곧 전수미가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이서야, 나한테 말해 봐, 서림이가 그쪽으로 안 되는 거니? 예전에 여자한테 관심을 안 둔 게 혹시..." "어머니, 어머니!"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얼른 전수미의 말을 끊었다. "뭐 어때, 나랑 말 못 할 게 뭐 있다고. 서림이 내 아들이긴 하지만 그런 문제는 못 넘기지. 정말 문제가 있는 거면 내가 의사한테 물어봐서 몸보신이라도 좀 해줄까." 신이서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블루투스를 끄려고 허둥지둥했다. "이서야, 내가 내일 의사한테 가볼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한테는 얘기 안 할게." 전수미가 다시 말했다. "어머니." 그때 송서림이 입을 열었다. "뚝." 전수미는 빛의 속도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자 블루투스에서 다시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래 가사가 좋지 않았다. "네가 무슨 남자야, 네가 무슨 남자야..." 하여 신이서는 떨리는 손으로 블루투스를 꺼버렸고 몰래 송서림을 바라봤다. "나 건강해!" 송서림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힘껏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그녀는 모른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던 그녀는 마침 송서림이 자신을 부축해 주고 차 안으로 안고 들어가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니 확실히 임신한 것 같았다. 사람들이 오해할 만했다. 하지만 다행히 신이서에게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