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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장

"반지도 받았고 고개 끄덕이기만 하면 돼, 일단 집 팔고 명의를 내 이름으로 돌리고 혼인 신고하면 집은 걔랑 아무 연관도 없어." "걔네 아버지 몸도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으니까 죽으면 다른 집은 엄마랑 아버지가 가서 살아." "잘 속여서 결혼하면 나도 본지 사람이야, 그럼 일자리 찾기 어렵겠어?" "엄마, 끊어. 걔 온다." 고운성이 다급하게 전화를 끊자 신이서가 다가오는 소희서를 바라봤다. 소희서도 신이서를 한눈 보더니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고운성 앞으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신이서는 실망했다. 결국 그녀는 고운성을 선택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이서가 생각에 잠긴 그때, 옆에서 물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이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곧이어 소희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얼음물은 내가 사줄게! 이 가증스러운 놈아!" "뭐?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물 맞은 고운성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소희서가 그에게 반지를 던져줬다. "4만 9천 원짜리 반지로 어떻게 프러포즈할 생각을 한 거야?" "아니, 그게..." "이게 정말이라는 말 하기만 해봐." 소희서가 고운성의 말을 끊었다. 고운성은 수많은 이들의 눈길이 쏟아지자 해명하는 대신 오히려 소희서에게 철이 없다며 타박했다. "내가 프러포즈하는데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니? 이런 반지가 뭐 중요하다고, 너 왜 이렇게 물질적인 여자가 된 거야?" 소희서는 고운성의 말을 들으니 기가 막혔다. "내가 물질적이라고? 2천 원짜리 꽃, 19만 9천 원짜리 밥, 그리고 4만 원짜리 반지로 나를 속이고 결혼하려고 한 거야? 도대체 물질적인 게 누군데?" "너는?" 소희서가 가짜 명품 손수건을 고운성에게 집어 던지더니 그를 훑어봤다. "온몸에 짝퉁이나 걸친 주제에, 내가 뭐 엄청 속이기 쉬운 줄 알아? 이깟 돈으로 우리 집 한 채 얻어낼 생각 하면서 많이 득의양양해 했겠네." 그 말을 들은 고운성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너, 네가 어떻게..."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방금 전문가 찾아가서 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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