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1장
‘이따가 이서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물어봐야겠어. 시누이가 새언니의 디자인 원고를 표절했다니.’
이런 일이 알려지면 고씨 가문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지게 될 것이다. 이 일 때문에 일어날 영향을 고려해 고현진은 잠시 라영을 집에서 쉬게 하며 단기간 내에 회사에 오지 말라고 했다.
라영은 원래 공을 가로채려 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자기 발등을 찍은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 폭로 당한 꼴이었다.
그녀가 입을 열어 설명하기도 전에 고현진은 이미 모든 일을 다 안배했다.
순간 라영은 억울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내가 너무 쉽게 남을 믿은 게 잘못이야. 이 프로젝트는 부장님께서 직접 맡긴 거라 거절할 수 없었어. 처음엔 장난칠 생각으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저 서프라이즈 주려고 했는데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 그래서 이렇게 돼버린 거야.”
그녀는 교묘한 화술로 자신을 위해 변명하며 지아가 함정을 팠기 때문에 이런 웃음거리가 생겼다고 은근히 비난하며 그녀가 창피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씨 가문의 명성을 더럽혔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제 집에서 잘 반성하고 더는 오빠에게 폐 끼치지 않을게.”
라영의 애처로운 모습에 고현진은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이 일에 지아에게 실질적인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는 라영을 탓하지 않고 운전 기사에게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했다.
고현진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라영은 그의 믿음을 받을 자신이 있었다.
고현진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라영은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고현진은 라영의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고씨 가문의 명예와 안정을 우선으로 생각한 고현진은 서둘러 비서를 시켜 지아를 사무실로 불렀다.
회사에서 비서를 통해 사람을 부르는 건 공식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추측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현진은 이 행동이 지아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몰랐다.
라영은 떠났지만 그녀의 비서는 남아있었다.
지아가 고현진의 사무실에 들어가면 이 일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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