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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장

고현진은 책상 위에 손도 대지 않은 찻잔을 내려다보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어제 신 대표님을 만나 이미 협력에 관해 다 얘기했었어요?” 이 말에 담긴 의미가 너무 많아 지아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제 오후에 나갈 때 이미 현진 씨에게 말했잖아요. 신 대표님이 보석을 주문해서 저는 어제 현장에서 바로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지아 씨의 디자인 원고를 또 다른 사람이 봤어요?” 그는 조심스럽게 따져 물었다. 이 일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편이다. 이 일은 겉보기엔 아주 명확해 보이지만 어쩌면 그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배후에 무슨 사정이 숨겨져 있을지도 몰랐다. 신이서는 지아의 친구였지만 그는 지아가 그녀를 언급하는 걸 듣지도 못했는데 아마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어쩌면 이번 만남이 절대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아가 어떻게 말할지 지켜보고 싶었다. “부장님이요. 저는 이 프로젝트를 낼 때 디자인 원고도 함께 줬어요. 하지만 뜻밖에도 부장님께서 이 프로젝트를 라영 씨에게 맡기더라고요.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제가 제출한 계약서에 문제라도 생겼어요?” 이번 일에서 지아는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었고 오히려 함정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증거마저 너무 충분했다. “아니에요.” 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온몸에 음울한 분위기가 감돌아 지아는 숨 막히는 것 같았다. 고현진도 속으로 지아가 결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라영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더 어려웠을 뿐이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정과, 그 풋풋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 중 그는 라영을 믿었다. 이 믿음은 그녀 개인에 대한 인정이 아닌, 고현진 스스로에 대한 긍정에 가까웠다. 심지어 진실을 마주하더라도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런 내용에 대해 모르는 지아는 서운했고 억울했다. 고현진은 다른 건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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