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4장
고현진은 그제야 라영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예전의 일이 어떻게 되었든 라영은 고현진이 여전히 자신에게 특별하다고 느꼈다.
그는 약혼녀와 함께 축하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녀를 위해 여기까지 왔으니 말이다. 디자인에서 졌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지아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고, 고현진이 지아를 보자마자 재빨리 그녀를 피하는 행동을 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라영은 옆에 서서 조용히 지아를 훑어보았다. 테이크아웃 음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두 눈에는 경멸의 눈빛이 번쩍였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지아는 공은별을 끌고 함께 올라탔다.
고현진도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라영이 먼저 그를 붙잡았다.
“냄새가 너무 심하잖아. 우린 다음에 타.”
말한 후 일부러 지아를 바라봤다.
이런 약간 무시하는 눈빛에 공은별은 순간 발끈하며 화가 나서 라영과 따지려 했지만 지아가 눈치채고 그녀를 말렸다.
엘리베이터 안에 테이크아웃 음식을 든 사람이 그녀들만 아니므로 라영의 빈정대는 말에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
지아가 공은별을 잡아당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기도 전에 ‘콰당’ 소리가 나더니 문이 닫힐 무렵 누군가가 손을 뻗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고현진의 우람진 모습이 문 앞에 나타났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그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속에서 지아의 앞에 섰다.
“여동생이 기분이 안 좋아서 같이 기분 전환하러 왔어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 목소리는 마침 엘리베이터 안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었다.
공은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조용히 고현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엘리베이터가 그녀들이 머무는 층에 도착해서 공은별은 이미 내렸지만 지아는 고현진에게 잡혀 움직이지 못했다.
“우리 방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우리 방이라니? 라영과 같은 방이 아니었어?’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점점 줄어들자 그녀는 자신의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두 사람만 남았다.
“질투했어요?”
지아가 침묵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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