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5장
고현진의 방으로 돌아간 지아는 포장해 온 양다리 구이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그녀는 이미 입맛이 사라졌다.
갓 구운 양다리는 아직도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짙은 소스 맛이 순식간에 방 전체를 가득 채웠다.
고현진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친절하게 나이프와 포크를 찾아와 잽싸게 양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원래 그는 음식을 가볍게 먹는 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매번 그와 만나기 전에 양치질까지 하며 온몸의 향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라영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일부러 스위트룸 거실에서 양다리 구이를 먹었다.
그녀는 손에 일회용 장갑을 끼고 양다리를 직접 손에 잡고 한 입 크게 뜯었다.
고현진은 한 번도 이렇게 호기로운 그녀를 본 적이 없었던지라 고기를 자르는 동작을 잊은 채 제자리에 굳어졌다.
‘허, 이 남자. 역시 신경 쓰네.’
그녀는 마음속으로 들끓는 화를 참으며 생각했다.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알 수 없었던 지아는 아무 말 없이 양다리를 뜯고 있을 뿐이었다.
이 다리는 일부분만 들고 있으니 크지 않아서 지아는 금방 다 먹었다.
“정말 통쾌하네요. 오랫동안 이렇게 통쾌하게 고기를 먹지 못했어요.”
그녀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면서 제멋대로 행동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그런 모습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고현진에게 뭔가 알리고 싶었다. 지아는 라영이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성격도 취향도 다르고, 그녀는 그녀 자신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대역이 될 수 없다.
이런 과장된 방식으로라도, 적어도 그녀는 자신과 라영의 차이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고현진은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조금도 불쾌해하지 않고 심지어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직접 그녀의 입을 닦아주었다.
“고양이 같아요.”
입을 닦고 나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지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문질렀다.
“내가 고양이면 그 여자는 뭐죠?”
지아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런 문제는 먼저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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