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1장
고씨 가문의 일원으로 라영은 이미 모든 사람의 성격을 잘 파악했고 그들을 상대하는 데는 나름의 방법이 있었다.
다만 지아는 경계심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도 그녀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지 못해 천천히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의 일과 생활은 지아에게 정말 최악이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기분이었고 고립되어 매일 혼자 싸우는 것 같았으며 주변에는 다가와 말하는 사람마저 없었다.
모두 공적인 일만 처리했고 필요한 소통 외에는 그녀와 거리를 두며 접촉하려 하지 않았다.
지아는 이런 변화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몰래 묻어두었다.
어쨌든 일하러 온 거지 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므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고객이 회사에 와서 보석을 가져가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인수인계 후 지아의 업무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오랫동안 바쁘게 지내다가 갑자기 한가해졌는데도 그녀는 끝까지 게을리하지 않고, 일이 없으면 이전 자료를 정리하며 계속 꾸준히 배우려 했다.
퇴근 후 지아는 고현진과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 지아는 이런 작품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기를 바랐다.
고현진이 자신의 첫 독립 보석 디자인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해 줄 거로 생각했지만 그는 이런 얘기를 아예 꺼내기도 않았다. 오히려 친구인 공은별이 모든 것을 준비해놓고 두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오늘 급한 일이 생겨 이번에는 함께 할 수 없네요.”
고현진은 전화를 받은 후 안색이 어두워지며 서둘러 이번 축하 자리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아는 실망했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며 혼자 공은별이 준비한 장소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공은별은 의외로 간단한 식사만 준비했을 뿐 다른 오락은 없었다.
식사를 마친 후 지아는 일찍 돌아가려 했지만 공은별은 벌써 2차를 안배했다.
“밥만 먹고 가면 너무 의리 없는 거 아니야?”
공은별은 일어서서 외투를 집어 어깨에 거치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좋은 곳을 준비했어. 오늘 밤은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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