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1장
지아가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이 이미 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엄마, 어떻게 오셨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미리 말씀도 안 하셨어요.”
지아는 놀라운 눈빛을 보이며 문을 열어 부모님을 맞이했다.
“넌 지금 연애에 빠져 부모님을 기억하지도 못했을걸.”
“그럼! 아빠가 전화를 여러 통 했는데 하나도 받지 않았어. 어른들이 애태우게 되잖아.”
두 사람이 맞장구를 치자 지아는 반박하지 못했다. 갑자기 저녁에 식사할 때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것이 생각나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부재중 전화가 여러 개 있었다.
오늘 지하철을 탈 때도 교통카드로 결제하다 보니 휴대폰을 갖고 있었지만 열어보지 않았다.
부모님을 반갑게 안아 준 지아는 오랜만에 활짝 웃는 얼굴로 교활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이 반짝였다.
“앉으세요. 과일 좀 썰어올게요.”
지아의 바쁜 모습을 보며 그녀의 어머니인 현성월은 딸이 마침내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원호는 딸이 아까워서 그녀의 곁으로 가서 도왔다.
“놔둬, 내가 할게. 손 베일라.”
서원호는 딸이 깨끗하게 씻은 과일을 대신 썰어주며 그녀가 예쁘게 접시에 담도록 도와주었다.
“역시 우리 딸답게 과일을 예쁘게 담았네.”
지아의 세심한 모습을 보며 그는 연신 칭찬했다.
“그럼요. 누구의 딸인지 봐야죠.”
지아는 아버지의 칭찬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득의양양하게 대꾸했다.
“둘은 정말 대단하네. 여보, 딸에게 너무 오냐오냐해서는 안 돼.”
부녀지간의 애틋한 감정을 보며 현성월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딸을 사랑한다면 빨리 좋은 집으로 바꿔줘.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살며 가정부도 없잖아.”
현성월의 이 말은 정곡을 찌른 셈이다. 서원호는 즉시 딸과 집에 관해 얘기했다.
지아가 경인시에서 발전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서원호도 업무를 경인시로 확장했다. 오늘 현성월과 함께 이곳에 나타난 것도 협력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사업수요만 있으면 두 사람은 경인시에 와서 한동안 머무를 것이다.
“여긴 혼자 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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