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4장
지아도 예전 같은 열정이 없어 보였고 신이서가 뭘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둘 다 마음이 없는 것 같아 신이서도 더 이상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내일 저녁, 지아와 공은별은 이곳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갈 예정이었다.
그동안 함께 잘 지냈기에 신이서는 이곳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갖고 최고급 요리를 맛보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지아와 공은별은 모두 식도락가였기에 떠나기 전에 근사한 식사를 한다는 말에 기뻐하며 참석하겠다고 했다.
저녁에 송서림이 돌아오자 신이서는 이 이야기를 전하며 그에게도 함께 가자고 권했다.
송서림은 벗은 외투를 걸어 놓고는 그녀의 제안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요? 시간 없어요?”
송서림은 옷 벗는 손을 멈추지 않고 목에 맨 넥타이를 힘껏 잡아당겨 풀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고는 소파에 편하게 앉아 긴 손가락으로 머리를 살짝 괴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오늘 저녁에 나도 할 말이 있어. 외삼촌과 외숙모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내일 저녁 같이 밥 먹자고 하더라고.”
송서림의 외삼촌 내외는 전수미에게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걸 신이서도 알고 있었다.
어른들 식사 자리인데 안 갈 수는 없었다.
신이서는 머리가 아파 왔다. 양쪽 식사 약속이 겹쳤으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계획한 모임을 취소해야 할 것 같았다.
‘근데 지아와 은별에게 뭐라고 하지? 둘이 메뉴까지 다 정해 놨는데.’
사실 시간만 조정하면 두 모임 모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송서림의 손을 잡았다. 바닷물처럼 깊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외삼촌 쪽에는 몇 시쯤 가면 될까요? 가능하다면 시간을 조정해서 저녁 모임을 좀 당기면 될 것 같은데.”
송서림은 미간을 문지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외숙모는 당신이 일찍 왔으면 하던데.”
신이서는 말문이 막혔다.
그 레스토랑은 예약이 필수였는데 오늘 밤 예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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