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7장
염수정은 그의 말에 욱해서 그의 손에 있는 과도를 빼앗으려 들었다.
소경진은 손가락을 재빠르게 움직여 과도를 접었다.
“죽고 싶으면 멀리 가서 죽어요. 저를 귀찮게 굴지 말아요.”
염수정에 대한 인내심은 점점 사라졌고 그녀가 점점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언제부터 몰락한 가문의 그에게서 훈계를 들어야 하는 신세가 됐단 말인가.
신이서를 만난 후로 그녀는 늘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지금쯤 용씨 가문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을 김씨 가문의 그 바보 아들에게 떠넘기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김성현 그 바보는 왜 이렇게 이 아이를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걸까? 뭘 노리는 거지?’
그때 염수정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순간 모든 게 이해됐다. 김씨 가문은 송씨 가문과 용씨 가문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전에 김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만찬에 자신도 초대받지 않았던가.
김성현은 분명 용씨 가문의 힘을 빌려 송씨 가문과 같은 신흥 재벌과 관계를 맺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자 그녀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김씨 가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송서림도 분명 알아챌 테니 그렇게 되면 그녀는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게 된다.
불쌍한 염수정은 아직도 그날 밤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낸 사람이 송서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경진은 꼴이 말이 아닌 염수정을 보며 잔인하게 웃었다. 경멸과 조롱이 담긴 웃음이었다.
아까 용씨 가문 사람들이 간 후, 김성현은 그날 밤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김씨 가문과 송서림이 사업 얘기로 만났던 그 날 밤, 김성현과 염수정은 둘 다 취해서 선을 넘고 말았다.
아침에 깨어난 김성현은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특히 염수정이 처음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렸고 할머니가 자신에게 물려준 팔찌까지 염수정의 팔에 직접 채워주었다.
원래 김성현은 염수정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그녀가 너무 차가워서 포기했었다.
그래서 그냥 신분이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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