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8장
날이 밝자마자 염수정은 조용히 용씨 가문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짐을 챙긴 후, 허둥지둥 공항으로 향했다.
그녀는 용진숙에게 미처 인사할 틈도 없이 서둘러 떠났다.
다만 그녀는 아버지 때문에 이미 출국 금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도주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염수정은 어쩔 수 없이 뒤쫓아 온 서경진을 따라 용씨 가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경진 씨, 이렇게 한가한가요? 어딜 가나 당신이 보이네요.”
그녀는 이미 포기한 채 조수석에 털썩 주저앉아 심드렁하게 매니큐어를 만지작거렸다.
“저의 일이에요. 저의 본업은 집사니까요.”
소경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하하하, 집사라고요? 요즘 시대에 집사가 뭐예요? 이미 자회사 사장인데 집사라고고집하다뇨.”
염수정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의문을 털어놓았다.
“은혜 갚으려고요? 설마 사람들이 다 경진 씨와 같은 줄 알아요?”
소경진은 남들과 자신의 집사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싫어했기에 거침없이 바로 받아쳤다.
“염수정 씨!”
염수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돼지 간처럼 붉어지더니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소경진도 그녀에게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어 바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
“당신이 용씨가문에 진 빚은 평생 갚아도 못 갚을 거예요. 양심이 있다면 일찌감치 김씨 가문에 시집가세요. 김씨 가문의 신분과 지위는 수정 씨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그는 계속해서 말로 그녀를 자극하여 감정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사람은 일단 충동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제 일에 신경 끄세요. 경진 씨의 의견이 필요없고 난 애초에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조차 없었어요.”
지금의 염수정은 마치 작은 고슴도치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가시를 세웠고 하는 짓도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사람과 결혼 안 하면, 그럼 누구랑 결혼할 건데요?”
염수정을 그냥 놔줄 생각이 없었던 소경진은 계속 그녀의 아픈 곳을 일부러 콕콕 찔렀다.
조금 전만 해도 거만하기만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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