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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그녀는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염수정의 몸에 있는 자국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염수정은 속으로 비웃으며 온화한 눈빛 속에 살짝 경멸을 띠웠다. “이서 언니, 너무 고생하는 거 아니야. 피부가 푸석푸석한 게 요즘 관리할 틈도 없었나 봐.” 말하며 그녀는 자연스럽게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척했다. 목에 남은 자국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자신의 목덜미를 드러냈던 것이다. 사실 신이서는 염수정의 목에 난 키스 마크를 진작에 봤다. 하지만 너무 당황스러워서 못 본 척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을 뿐이었다. 염수정은 아무렇지 않은 그녀의 반응에 은근슬쩍 떠보았다. “언니, 어젯밤 형부랑 잘 보냈어?” 어젯밤? 어젯밤 이야기가 나오자 신이서의 얼굴은 저절로 붉어졌다. 어젯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그런 질문을 받으니 부끄러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숙인 채 태연한 척 대답했다. “부부 사이에 좋고 나쁠 게 뭐 있겠어. 뭘 묻고 싶은 거야?” 그녀는 염수정이 부부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려는 줄 알고 미리 답변까지 생각해 뒀지만 의외로 염수정은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다. “그럼 언니 일 봐.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이에 신이서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몰랐지만 회사에는 언젠가부터 알 수 없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염수정의 남자친구가 지산 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 말이다. 심지어 이 소문은 집에 있는 용진숙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어느 날, 용진숙은 신이서를 집으로 불러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소경진과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용진숙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그녀는 송서림에게 먼저 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전수미는 늘 아량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도 아들이 신이서와 함께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가족들과 더 가까워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흘이 멀다 하게 자주 만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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