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5장

염수정은 이런 생각으로 입가에 비웃음을 떠올렸다. 애석하게도 그녀는 앞부분은 맞췄지만 결말은 예상을 빗나갔다. 송서림은 마음이 좀 격해졌지만 여전히 신이서를 믿기로 했다. 다만 마음속으로 질투의 작은 불꽃이 소유욕으로 변하여 마치 들끓는 화산처럼 수시로 분출할 것 같았다. 송서림은 차고에 차를 세운 뒤 참지 못하고 방금 내린 신이서를 두 손으로 차 문에 가뒀다. 한 가닥의 횡포 적인 기운이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는 의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는데 해맑은 한 눈빛은 치명적인 유혹을 하고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했다. 그가 다가옴에 따라 뜨거운 한 기운이 그녀의 얼굴에 뿜어져 나와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정교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간지러운 촉감에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메마른 입술을 핥자 그의 뜨거운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그녀의 목을 가볍게 만지던 손끝이 아래로 내려가며 눈빛이 점점 더 짙어졌고 주위의 공기도 마치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뜨거운 난류는 그녀의 남아 있는 이성을 또 한 번 천천히 침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눈빛 속의 욕망을 분명히 보고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더니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동작을 거절했다. 이곳은 차고라 신이서는 어딘가 꺼림칙하여 완곡하게 그를 일깨워 주려 했는데 송서림은 손을 쓱 빼더니 돌아섰다. 신이서는 온몸의 힘이 누군가에게 빨리는 것 같아 손으로 차 문을 버티고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정신을 차린 신이서는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 송서림은 질투하는 것 같지 않은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너무 피곤한 것 같으니 일찍 쉬어.”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송서림이 질투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러는지 몰라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물었다. “오늘 파업한 일을 서림 씨에게 말하지 않은 건 제가 잘 처리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서였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난 피곤해서 먼저 샤워하러 갈게.” 그는 말할 때 얼굴색이 평소와 같았고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