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1장

그가 침묵하는 순간 신이서는 다시 유재준에게 눈길을 돌려 가볍게 말했다. “모든 사건은 완성시간이 있어야 해요. 실제 완성시간은 위아래로 합리적인 조절범위가 있을 수 있어요. 이 일은 유재준 씨가 책임지고 추진해서 퇴근하기 전에 나에게 보고해요.”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지만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 유재준은 거절할 수 없어 억지로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회를 틈타 신이서는 또 몇 가지 시정 요구를 제기했다. 회의 내내 아무도 감히 태만하지 않고 모두 그녀의 요구를 세밀하게 적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후 탕비실 안에는 많은 사업부 직원들이 모였는데 그들은 대부분 우거지상을 한 채 애써 쓴 커피를 한 잔 또 한 잔 받았다. 주위에 사람이 적어진 후에야 친한 동료들이 서로 비꼬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괴로워지는 것 같네요. 이것도 수정하고 저것도 수정하고 대체 어떻게 수정하라는 거죠?” 김현기는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예전엔 좀 한가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커피로 연명하게 됐어요.” 다른 동료가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아니, 신입사원 방경민 씨 봤어요? 회의할 때 참 적극적이더라고요. 열심히 기록하더니 어제부터 프로젝트 기획서를 열심히 쓰더라고요.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또 한 사람이 불안하게 말했다. “이 젊은이들도 너무 경솔하네요. 경쟁한다고 우리가 질 수 있을 것 같대요? 무슨 농담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말려들어 묵묵히 신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어쨌거나 그는 아주 오랫동안 승진할 기회가 아주 적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모두 경력이 많고 일을 교활하게 하는 사람들로 신이서의 개혁에 대해 모두 불만을 느끼는 동시에 새로 온 사람이 너무 근면하기 때문에 깊은 압력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에 주관이 없을 때 좋은 프로젝트를 고르는 것에 적응되어 있었다. 난이도가 크지 않은 일만 고르고 힘들고 뒷돈이 없는 일들은 신인에게 나누어 주며 신인에게 더 좋은 기회라고 했었다. 지금은 모두 물거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