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9장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백은서를 밀어내고 그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패배할 줄이야. 그의 마음속엔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백은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사용할 때가 온 것 같다.
...
신이서는 용희수와의 영상 통화를 끝내고 복잡한 심경에 잠겼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엄마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들 사이엔 너무나 긴 시간이 가로막고 있었다. 가까워지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번에 그녀는 지난번 휴양 호텔 시찰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계기로 용수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일에 파묻혀 사는 용수희의 능력은 때때로 그녀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하지만 최근 몇 번의 대화에서 용수희는 그녀를 많이 격려해 주었고 덕분에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또한, 그녀는 업계 전문가들의 강연과 스터디 그룹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다만 용수희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한꺼번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좋은 환경을 제공했지만 강요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신이서는 자존심이 강해서 매번 학습에 열심히 참여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송서림에게 돌려서 물어보곤 했다.
그동안 신이서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식사 시간, 신이서는 너무 피곤해서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멍하니 있었다.
별장에 신이서를 보러 온 양어머니 최정희는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이서야, 이것 좀 먹어 봐. 오늘의 아스파라거스는 내가 직접 키운 건데 진짜 싱싱해.”
“그러게. 이서야. 우리도 먹어봤는데, 유기농이라 시장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
전수미가 거들었다.
“네, 어머니.”
신이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한 입 먹어 보았다. 정말 맛있었다.
“엄마, 몸도 아직 다 안 나으셨는데 어떻게 또 일하셨어요? 좀 더 쉬셔야죠.”
신이서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걱정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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