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3장
신이서는 도혜지가 자신과 유은미가 단둘이 있는 것을 걱정하고 유은미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밀까 봐 염려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도혜지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꼭 데려올게요.”
“당연히 그래야죠.”
도혜지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신이서와 헤어진 후, 유은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40만이었다. 세 사람이 밥을 먹었는데 40만이나 나왔다니.
이 돈은 그녀의 한 달 생활비도 넘는 액수였다. 그녀는 이정민이 마련해 준 고급 아파트에서 살면서 수도, 전기, 가스 요금은 모두 이정민이 부담했다.
그러니 그녀는 그저 생필품만 사면 됐다.
평소 씀씀이가 검소한 편이었던 그녀는 이번 식사 비용이 너무 아까웠다.
게다가 이번 달에 새 명품 옷을 사느라 이미 돈이 빠듯한 상태에서 토스 후불 결제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렸다.
다음 달 월급을 받으면 빚부터 갚아야 할 걸 생각하니 가슴이 갑갑했다.
역시 유유상종이라고 신이서 주변 친구들도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녀는 걸으면서 작은 소리로 욕을 했다.
집에 돌아오니 이정민이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달려가 안겼지만 애교를 부릴 틈도 없이 이정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산 그룹과의 협력 건은 내가 직접 맡을 테니 넌 신경 쓰지 마.”
이전에 유은미를 신이서와 협력하게 했던 것은 유은미가 자신 덕분에 얼마나 잘 사는지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유은미의 상황이 어려우니 신이서가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정민은 신이서에 대한 집착을 여전히 버리지 못했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결혼을 잘 마치고 이진 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한 후에 생각해야 한다.
결혼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곧바로 덧붙였다.
“요즘 결혼 준비 때문에 바빠서 널 소홀히 할 수도 있어. 자기는 이해해 줄 거지?”
‘하아, 정민이 네가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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