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0장
지난번 지산 그룹과의 협업을 유은미가 성사시키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성사시키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계약을 따내면 능력을 인정해주면 되고 화를 참지 못하고 가버린다면 마침 회장님이준 임무를 완벽하게 해낸 것이 된다.
황 과장은 이런 생각에 마음속으로 흐뭇하게 자신을 깨끗이 내던졌다.
유은미는 일을 받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해 기절할 뻔했다.
‘이 대목에서 계약을 따오라고?’
신이서가 비웃는 모습을 보러 가야 한단 말인가?
그럴 수 없었던 그녀는 황 과장과 다시 의논하려 했다.
“황 과장님, 지금 지산 그룹이 원래 약속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황 과장은 한마디로 거절하였다.
“가격 인상은 불가능해. 우리 회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직도 몰라? 이제 이진 그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때야.”
그녀는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이진 그룹이 지금 주가가 흔들리고 있어서 계약조건이 더 까다롭게 되는 거잖아요.”
황 과장은 이미 인내심을 잃었다.
“나 지금 너에게 통지하는 거지 상의하는 것이 아니야. 네가 현재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물류 부서로 가도 돼.”
‘지원부서 업무를 맡긴다고?’
아무리 그래도 정식 대학을 졸업했고 이전의 직장도 매우 좋았다.
지금 지원부서 직원들은 대부분 전문대를 졸업했는데 그런 곳에 전근을 하러 가는 것은 그녀를 죽이는 것보다 더 괴롭지 않을까 싶었다.
유은미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굴욕을 참으며 지산 그룹과 약속을 잡았다.
이진 그룹의 최근 사정에 관해 신이서도 전해 들은 바가 있었다. 송서림은 전에 이진 그룹의 계약 내용에 만족하지 않으니 일단 협조하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그래서 유은미의 협조 요청에 신이서는 모두 회사 명의로 거절했다.
신이서는 요즘 일이 많았는데 본업 외에 송서림이 서달수를 불러 다른 부서 회의에 데리고 가라고 했고 다른 과장님과 협력업체의 술자리까지 서달수에게 데려가 보라고 했다.
한때 사내에서는 송서림이 신이서를 키워 지산 그룹의 임원을 내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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