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5장

이진 그룹 백은서는 이진 그룹에 입사한 지 꽤 됐는데 주변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있었다. “백 비서님, 이번 달에 저희가 신청할 것들이 리스트에 올라 있어요. 수고해 주세요. 기로 카푸치노 고마워요.” “천만에요.” 백은서가 빙그레 웃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은서 언니, 언니는 성격이 정말 좋아요. 언니가 온 이후로 청소 아줌마가 아주 부지런해졌어요. 그리고 예전에 우리가 사무용품을 신청하는 것이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매우 편리해요.” “아니에요. 제가 사무실 비서니까 당연히 여러분의 요구를 중요시해야죠. 모두 업무상 필요한 거잖아요.” 백은서는 겸손하게 대답하고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래의 사모님이 사무실 직원들과 어울려 모두의 복지를 도모하자 순식간에 또 호감을 샀다. 전에 비웃던 사람들조차 절실한 이익 앞에서 백은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은서에 대한 이진 그룹의 평판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이정민도 이 때문에 체면이 서는 것 같았다. 유독 유은미는 어둡고 습한 하수구를 힘겹게 기어가는 쥐처럼 탈출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지산 그룹의 청소부 아주머니가 아직 풀려나지 않아 그녀는 요즘 조용히 일만 하고 있엇다. 다만 모두가 백은서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 가시처럼 그녀의 마음에 박혀 뽑아낼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밤에 유은미는 이정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낮에 한 그 말에 질투가 나서 오늘 밤은 반드시 그를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정민은 이미 지쳐서 허탈할 지경이었는데 유은미가 오늘 밤 왜 이렇게 열정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이 제멋대로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 그는 유은미를 꼭 껴안고 떨다가 뒤늦게 유은미의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 “죽겠어. 너 지금 나 죽으라는 거지.” 극심한 통증에 유은미는 나지막하게 비명을 질렀다. “아.” “아파. 난 그냥 너랑 더 가까이 기대고 싶었어. 며칠이나 날 보러 안 왔어.” 유은미는 이정민 앞에서 늘 다투지 않고 마주치면 편안한 존재였다. 낮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