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4장
리조트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은서는 이정민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워낙 다정하게 지내는 편인 데다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찰떡궁합이어야 할 텐데 이정민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항상 업무상의 일을 핑계로 백은서의 시야를 떠났다.
그때 백은서는 다시 익명의 문자를 받았다.
화면 속 신이서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남자와 함께 있었는데 그 남자의 옷차림이 모 회사의 임원으로 보였고 무엇보다 사진의 배경이 바로 이 리조트 호텔이었다.
‘신이서도 지금이 호텔에 있다니!’
백은서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이정민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어서 마음이 아팠던 그녀의 머릿속에 무서운 장면이 떠올랐다.
일단 생각이 떠오르면 마음속으로는 더욱 그 답을 긍정하게 된다.
다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자신을 속였는데 오늘 자는 척하고 이정민을 속였다가 이런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정민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걸 직접 본 그녀는 이정민에게 들킬까 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방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답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을 수 있어? 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해. 신이서!’
백은서는 마음속으로 신이서를 악랄하게 욕하고 있었다.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는 백은서의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에 기절할 뻔했던 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무감각하게 방으로 돌아왔다.
‘이정민은 정말 평생을 맡길 가치가 있는 사람인 걸까?’
현재 이정민이 자신에게 주기로 한 주식은 합의가 되어 있는데 두 사람이 결혼해야만 효력이 발생하며, 현재 발생한 배당금은 신탁 기관의 감독 계좌에 있었다. 그러니 이정민의 합법적인 아내가 되어야만 이 돈이 개인 계좌로 입금되는 것이다.
돈은 물론 중요했다.
그녀는 이렇게 오랫동안 거의 모든 노력과 정력을 이정민에게 쏟았다.
어렵게 결혼 기회를 얻은 것이라 백은서는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정민에 대해 더는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기로 했다.
신이서가 그렇게 많은 거물과 몰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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