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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장

“네.” 신이서는 난감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유리는 자신을 되돌릴 수 없는 처지로 밀어 넣었네요.” 민현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안타까운 것 외에는 다른 감정이 없다. 말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세 사람이 고개를 돌려보니 뜻밖에도 방유리가 꽃바구니를 들고 다가왔다. 방유리는 빙그레 웃었다. “도혜지 씨 보러 왔어요. 괜찮아요? 혜지 씨도 참 대단하더군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안전도 신경 쓰지 않을 줄 몰랐어요.” 이 말은 도혜지가 고생을 사서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들렸다. 신이서가 입술을 깨물며 입을 열려고 하자 송서림이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렸다. 그런후 송서림은 민현우를 바라봤다. 민현우는 방유리의 앞길을 막아섰다. “필요 없어. 혜지 씨는 쉬어야 하니 그만 돌아가.” 방유리는 의심스러운 듯 그를 바라봤다. “민현우, 무슨 뜻이야? 넌 지금 무슨 신분으로 나를 내쫓아?” 민현우가 말했다. “난 혜지 씨 남자 친구야. 그러니 방유리, 앞으로 내 여자친구한테서 떨어져.” 신이서도 놀랐다. 그러나 송서림은 민현우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신이서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이래야 도혜지를 지켜줄 수 있어.” 신이서도 찬성이다. 민현우가 일반 사람이 아니므로 방유리는 부득불 민씨 가문의 체면을 돌봐야 했다. 방유리의 두 눈에는 원망스러운 눈빛이 반짝였다. “여자친구? 너희들은 언제부터 함께 있었어?” 민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아마 내가 어떤 일을 똑똑히 알게 된 후부터야.” 이 말은 방유리를 가리켰다. 방유리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몸을 돌려 송서림과 신이서를 바라봤다. “당신들은 무슨 뜻이죠? 저는 진심으로 도혜지 씨를 병문안하러 왔는데 이렇게 대할 거예요? 이서 씨 대신 재난을 막으라고 제가 시킨 것도 아니잖아요. 저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유리는 신이서를 바라봤다. “밖에서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면 왜 보복을 당했겠어요?” 신이서가 반박했다. “그래요? 저는 유리 씨가 항상 이러길 바라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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