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3장

갑자기 떠들썩해지자 심호흡을 하는 신이서를 보며 송서림이 위로했다. “최근에 너무 긴장했어. 잠시 얘기해볼까?” 신이서는 입술을 질끈 씹었다. “그거 알아요? 저는 요즘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또 이런 일을 얼마나 더 겪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이서야.” 송서림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신이서를 바라보며 그녀가 갑자기 떠날까 봐 걱정되었는지 손을 꼭 잡았다. 신이서는 가볍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떠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저 아무도 지킬 수 없는 것 같았을 뿐이에요. 분명 열심히 쫓아다녔는데 그래도...” 송서림은 언변이 좋지 않은 사람이지만 신이서가 걱정할까 봐 조심스럽게 위로했다. “넌 충분히 잘했어. 그러나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모든 사람을 다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때로는 선택도 해야 하거든. 도혜지 씨도 마찬가지야. 당신들이 아무리 도와줘도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영원히 혜지 씨 자신이야. 이번에도 역시 혜지 씨의 선택이야.” 신이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때론 당신이 이성적인지 아니면 무정한지도 모르겠어요.” 송소림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나도 만사에 이성적인 것은 아니야. 만약 이성적으로 당신을 대했다면 엄마의 요구를 받아들여 갑자기 결혼할 수 없거든.” “아직도 기억해요?” “잊었어? 내가 있는 테이블에 와서 날 좋아한다고 말한 걸 난 줄곧 기억하고 있어.” “그건 당신이 다른 여자에게 희롱당하는 것을 보고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평소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과거를 회억하며 신이서의 기분은 좀 더 좋아졌다. 송서림은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마. 나도 예전에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미 결혼했고 귀여운 딸도 낳았어.” 신이서는 눈썹을 찡그렸다. “왜요? 후회하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그럴 리가.” 두 사람은 웃고 떠들다가 돌아갔다. 신이서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다음날, 소식을 들은 신이서는 송서림과 함께 오아림의 식당에 갔다.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