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3장
말을 마친 그는 도혜지의 손을 놓고 방유리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방유리는 들어온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나랑은 업무 외적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너였어?”
“무슨 말이야?”
방유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지만 상처받은 척하던 표정은 사라졌다.
“장 대표님 부인에게 정보 흘린 게 너지?”
“아니야.”
방유리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민현우는 그녀의 작은 행동에 익숙했기에 한눈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혜지 씨는 그저 평범한 직원일 뿐인데 왜 그렇게 괴롭히는 거야?”
“그 여자와 무슨 사이길래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왜? 벌써 다른 여자가 좋아졌어? 참 쉽게도 좋아하네.”
방유리는 민현우를 비꼬듯이 바라보았다.
민현우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내가 널 좋아할 때 넌 나를 어떻게 대했어? 지금 난 그저 우리 둘 다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뿐인데 넌 왜 이러는 거야? 설마 날 사랑하게 된 건 아니겠지? 하지만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했던 건 너였잖아.”
“맞아. 헛된 꿈 꾸지 마. 난 널 좋아하지 않아.”
방유리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민현우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녀도 스스로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좋아했으면 계속 좋아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분명 민현우가 먼저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송서림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걸 아는데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왜 다들 이런 식일가?
민현우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에게 네가 직접 오해를 푸는 게 좋을 거야.”
방유리는 놀라서 멍해졌다. 민현우가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내가 싫다면?”
“유리야, 내가 너를 위해서 해 준 거 잊었어? 난 우리 대화 내용을 넘길 거야. 증거를 보고 송 대표님이 너를 어떻게 생각할지 참 궁금해.”
“너!”
방유리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나랑 이렇게까지 할 거야?”
“유리야, 네가 지금 이렇게 만든 거잖아.”
민현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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