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2장
한리아는 도혜지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 놀라며 뒤돌아서 웃었다.
“어제 밀크티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했던 거야. 오해하지 마. 사람이 왜 이렇게 쪼잔해?”
“난...”
도혜지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한리아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
“혜지야, 나 좀 태워다 줘.”
“안 돼. 우리 아침 회의 있어. 너도 어차피 택시 타고 다니잖아.”
도혜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한리아는 도혜지를 쏘아보더니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민현우는 한리아를 덤덤하게 바라보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리아도 더는 밉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웃으면서 잘 가라는 말을 남기고는 가버렸다.
차에 오른 후 도혜지는 어색한 듯 말했다.
“미안해요. 괜히 이상한 상황 만들었죠?”
민현우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괜찮아요?”
도혜지는 심호흡하더니 말했다.
“괜찮아요. 일하는 데는 문제 없어요. 저기, 아침은 드셨어요?”
민현우는 커피 한잔을 마셨기에 먹었다고 말하려다 그녀의 손에 들린 네 칸짜리 도시락을 보며 생각을 바꾸고 고개를 저었다.
도혜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됐네요. 제가 아침을 만들었는데, 좀 드셔 보세요. 찐만두랑 군만두가 있어요.”
네 칸 모두 만두였다.
민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만두 파티라도 하려고요?”
도혜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리아가 냉장고에서 뭘 꺼내면서 내 만두를 다시 안 넣어 놨더라고요. 안 먹으면 상할 것 같아서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제가 먹어 봤는데, 전혀 상하지 않았어요.”
민현우는 도혜지가 건넨 일회용 젓가락을 받아 만두 하나를 먹었다.
“맛있네요. 어디서 샀어요?”
“제가 만들었어요. 요즘 생활비를 아껴야 해서요. 집값이 해마다 오르는데 제가 버는 돈으로는 언제쯤 작은 집 하나라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돈을 모을 순 없잖아요. 룸메이트가 정말 혜지 씨 물건을 냉장고에 다시 넣는 걸 잊어버린 걸까요?”
민현우는 한리아가 속이 좁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도혜지는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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