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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장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말하기 어렵다. 예전에 민현우는 도혜지가 이익을 따지는 여우 같은 여자라 생각했는데 당당하게 결혼을 잘못했다는 말을 듣자 오히려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웃으며 말했다. “좋은 말이네요.” 도혜지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싱겁긴.” 민현우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방유리에게 분명히 얘기했어요.” “민현우 씨... 저한테 말해도 소용없어요. 정말 확실하게 말했는지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해요. 저는 예전에 감정에 눈이 멀어서 이서 언니에게 늘 자기 최면 걸듯 말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손짓할 때마다 개처럼 다가가 꼬리를 흔들게 되더라고요.” “왜... 그렇게 자신을 말해요?” “말 못 할 게 뭐 있어요? 내 눈이 멀었다고 남을 탓할 순 없잖아요. 난 지금 아주 좋아요. 그러니 민현우 씨도 앞을 내다봐요. 한 여자 주위를 이렇게 오래 맴돌았는데 자신을 위해 한 일은 있어요? 그렇게 대단한 이력서로 비서직을 맡다니. 방유리가 정말 민현우 씨를 생각한다면 날 수 있게 도와줬어야죠.” 이건 도혜지가 깨달은 이치이기도 하지만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유감이라 생각했다. 민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도혜지 씨도 공부를 잘 하지 않았어요?” 도혜지는 웃으며 대답했다. “작은 마을에 달려가 프런트 데스크로 일한 적 있어요. 사람은 다 자기만의 가치가 있으니 가정만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건 우리의 집착일 뿐이죠. 노력만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회는 가혹하고 사랑도 가혹해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회장이든 프런트든 상관없이 단지 사랑받는 것을 즐길 뿐이죠. 민현우 씨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민현우 씨를 사랑하거나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니에요.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해달라고 한 적 없다고 할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민현우는 갑자기 취기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며 그는 계속 고집스럽게 방유리가 왜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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