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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장

신이서는 하유선과 더는 말을 섞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비난하는 시선으로 하유선을 바라봤는데 이것은 그녀가 전혀 자신을 단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연녀로서 이런 자리에 나오면 좀 더 다소곳해야겠지만 그녀는 오히려 입장할 때부터 허세를 부렸다. 마치 다른 사람이 그녀가 내연녀라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하유선이 전 남자친구와 말다툼하고 가짜 분유를 팔았으며 송서림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과거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었지만 방금 그들은 황 대표의 체면을 봐서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하유선이 누구의 체면도 보지 않고 비꼬아 말하며 모두를 불편하게 할 줄은 몰랐다. 이젠 용씨 가문 큰 아가씨의 미움을 받았으니 누구도 그녀를 봐줄 수 없었다. 방금 그녀의 놀림을 받던 사모님들은 황 대표의 아내인 성은희에게 전화했다. 마침 놀음을 놀던 그녀는 이 소식을 듣자 옷을 갈아입고 번개 같은 속도로 현장에 도착했다. 용씨 가문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크게 소란을 필 수 없었던 성은희는 황 대표의 옆으로 와서 살며시 팔짱을 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늦었어요.” 황 대표는 어색한 표정으로 웃음을 짜냈다. 황 대표 부부가 함께 회사를 차렸고 노력해서 오늘의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부부가 싸움만 해도 회사가 뒤흔들리게 되는데 어떻게 이혼할 수 있을까? 이혼한 대가는 그들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때문에 황 대표는 밖에서 놀 수는 있지만 절대 떠벌리면 안 되고 이것은 성은희가 그에게 남겨준 마지막 체면이었다. 오늘 황 대표가 이 파티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성은희는 황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신분으로 만회하러 왔다. 하유선은 옆에서 두 부부가 다정하게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어릿광대 같이 느껴졌다. 특히 성은희는 비아냥거리는 시선으로 하유선을 바라봤다. 하유선은 자신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계속 황 대표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휴대폰을 꺼내지도 못했다. 성은희는 도발적으로 하유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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