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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장

도혜지는 어리둥절했지만 순순히 뒤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방유리가 컵을 내려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현우 씨는 아직 국내의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빚진 사람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 같더라고요. 계속 신경 쓰이면 도혜지 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보상해 주라고 할게요.” 도혜지는 귀를 의심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제가 민현우 씨를 도와준 게 돈 때문이라는 말인가요?” 방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오해할 것 같아서 내가 대신 잘 얘기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생각할지는 민현우 씨의 몫이니까요. 도혜지 씨한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부른 거고요.” 도혜지는 화를 억누르면서 차갑게 대답했다. “방 과장님,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저는 그깟 돈 때문에 도와준 게 아니거든요. 진현우 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 거예요.” 도혜지의 말에 방유리는 턱을 쳐들고 씩 웃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이니 도혜지 씨가 이해해 줘요. 앞으로 안 볼 사이도 아니잖아요? 이 일은 좋게 마무리하고 잊어요.” “알겠어요.” 도혜지는 더 이상 민현우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방유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가서 일 봐요. 별일 아니긴 하지만 미리 얘기해야 할 것 같았어요.” 도혜지는 곧바로 나갔고 굳은 표정을 하고서 자리로 돌아갔다. 신이서는 걱정이 되어 도혜지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혜지 씨, 무슨 일 있었어요?” “정말 억울해요. 남을 도와주고도 욕먹는 바보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앞으로 다시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을래요!” 도혜지는 일부러 마지막 한 마디에 힘을 주어 말했다. 누군가가 듣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신이서가 도혜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민현우와 눈이 마주쳤다. 민현우는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잠꼬대하던 게 이걸 말하는 거였어?’ 신이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러자 도혜지는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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