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장
신이서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고를 날리는 쪽이 방유리라는 것이 우스웠다. 하지만 방유리의 신분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방유리는 전기우가 가르쳤기에 방유리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면 전기우를 얕잡아보는 거나 다름없었다.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방유리는 피식 웃으면서 뒤돌아 갔다.
그러나 웃고 있는 얼굴에 슬픔이 잔뜩 깔려 있었다.
‘방유리는 아직도 서림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
사무실로 돌아온 방유리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민현우는 예쁘게 포장된 도시락을 들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도혜지는 신이서한테 다가가서 말했다.
“이서 언니, 저 작은 도시락이 10만 원이나 한다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어느 회사 직원이 10만 원짜리 도시락을 먹어요?”
그러자 신이서는 손으로 턱을 괴고는 미소를 지었다.
“혜지 씨, 부러운가 봐요? 그럼 혜지 씨도 돈 많은 남자랑 만나요.”
도혜지는 워커 홀릭이었기에 연애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신이서가 장난치자 도혜지는 팔짱을 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저 완전 진지하니까 장난치지 말아요. 민현우 씨는 방 과장님을 좋아한다고 티 내잖아요. 그런데 방 과장님은 민현우 씨를 남자로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신이서는 도혜지를 지그시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혜지 씨, 오늘따라 민현우 씨한테 관심이 많아 보이네요?”
“제가 언제요! 아, 아니거든요!”
도혜지는 신이서의 눈빛을 피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신이서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도혜지에게 열렬하게 사랑해 보라는 조언을 선뜻 하지 못했다.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민현우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불행의 시작일 것이다.
민현우가 좋아하는 방유리는 다른 남자를 바라보고 있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한편, 방유리의 사무실.
방유리는 송서림과 신이서가 사무실에서 낯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솟구쳐 올랐다. 방유리가 알고 있는 송서림은 감정과 욕구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회사에서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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