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1장
방유리가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신이서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노크 없이 들어오는 게 한두 번이 아닌가 봐요?”
송서림의 침묵은 신이서가 원하지 않는 답이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송서림과 방유리는 서로가 편해서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하지만 송서림이 결혼한 뒤에도 방유리는 선을 넘었다.
신이서는 송서림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난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아요.”
속살이 드러났다면 언짢았겠지만 옷매무새가 흐트러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송서림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선 넘을 때부터 거슬렸는데 오늘 기어코...”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러고는 문을 열고 방유리를 불렀다.
방유리는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더니 황급히 말했다.
“서림아, 미안해. 습관 되어서 나도 모르게 문을 열었던 것 같아.”
송서림은 차갑게 받아쳤다.
“방 과장, 여기는 회사예요. 회사 상사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무식해요?”
방유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 뭐라고?”
송서림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휴식 시간에는 푹 쉬어야 하는 법이죠. 나도 사람인지라 쉬고 싶거든요. 앞으로 불쑥 찾아오는 일은 없길 바라요.”
송서림의 경고에 방유리는 옆에 있는 신이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알겠어요.”
방유리의 몸이 덜덜 떨렸다. 자존심이 상한 방유리는 파일을 책상에 올려놓고 나갔다.
신이서는 안절부절못하다가 송서림 앞으로 다가갔다.
“상처받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어. 내가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방유리한테 여지를 주는 것 같잖아. 나는 어릴 적부터 방유리와 함께한 친구로서 방유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 말려야 해.”
방유리는 생각보다 더 똑똑해서 송서림의 마음을 흔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사실 송서림은 방유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지만 그로 인해 신이서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었다. 신이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더 주의할게요. 그러니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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