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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장

그런데 베란다 문을 열자 옷이 가득 담긴 큰 바구니가 있었다. 신이서의 말이 맞았다. 이 사람은 어느 부잣집 도련님인지 삶을 체험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 도혜지는 한숨을 쉬고 옷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세탁기에 넣고 토사물이 묻은 옷은 먼저 수돗물로 헹구었다. 모든 일을 마치자 배가 고파진 그녀는 민현우의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열었다. 안에는 배달 음식 용기들이 있었는데 도혜지는 이를 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오는 동안 거실을 정리하고 캐리어도 드레스룸으로 옮겼다. 그런데 캐리어를 제대로 닫지 않았는지, 안에 든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도혜지는 울상을 지으며 민현우의 옷을 모두 걸어 두었고 속옷 같은 것은 캐리어에 그대로 두었다. 나머지 온전한 캐리어 두 개는 열어 보지 않고 구석에 놓아두었다. 정리를 마치고 깨끗해진 집 안을 둘러보며 그녀는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주문한 냉면을 먹기 시작했다. 이 계절에 술 마시고 나서는 냉면만 한 게 없었다. 다 먹고 나니 빨래도 다 됐다. 빨래를 널고 그녀는 쪽지를 써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떠났지만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쪽지는 소파 밑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방유리는 자신이 민현우에게 너무 심하게 굴었다는 생각에 그가 알려준 주소대로 그의 집 앞에 왔다.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방유리는 민현우가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비밀번호를 눌러 보았다. 첫 번째 비밀번호는 바로 그녀의 생일이었다. 민현우의 휴대폰 비밀번호도 이것이었으니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문이 열렸다. 집 안으로 들어가 새것처럼 깨끗한 집을 보고 그녀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민현우가 속옷 차림으로 나왔는데 탄탄한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방유리를 보고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너...” 방유리는 부끄러워서 몸을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일어났어? 난...” “이것들 다 네가 해 준 거야? 고마워. 너무 힘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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