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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장

신이서는 송서림이 하유선의 그런 도발적인 부탁을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그가 덤덤하게 말했다. “네, 알겠어요. 주소 줄 테니까 가서 기다려요.” 하유선이 들떠 하며 말했다.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자 하유선이 그를 흘겨보았다. “하유선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 지금 나가면 밖에 기자들 수두룩한데 멀쩡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난 간다고 한 적 없어.” 송서림이 옅은 미소를 짓자 그제야 신이서가 눈썹을 찡긋하며 말했다. “당신도 제법 독하네요.” “먼저 건드린 사람 잘못이지.” 송서림은 서달수에게 지시를 내린 뒤 한 무리 파파라치들을 보냈다. 깊은 밤 신이서는 침대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하유선, 지산 그룹 임원들과 은밀한 만남.] 지산 그룹 임원? 누구지? 자세히 보니 장 과장이었다. 신이서는 풉 웃음을 터뜨렸다. “송서림 씨, 이거 무슨 뜻이에요?” 송서림은 여유롭게 책을 넘기며 말했다. “전에 하유선이 인터넷에서 물건을 잘 팔아서 재계약 의논하고 있었는데 콕 집어 설장미와 거래하겠다고 했잖아. 근데 설장미는 그만두고 사람을 찾을 수가 없으니 장 과장한테 다녀오라고 했지.” 하유선이 사람을 시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린다면 송서림도 똑같이 애매한 기사를 내보낼 거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하유선은 송서림에게 전화를 걸었고 송서림은 받지 않았다. 신이서가 찡그렸다. “시끄럽네요.” 송서림은 전화기를 끄고 신이서를 뒤에서 안으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딸 자고 있어.” 신이서는 얼굴을 붉혔다. “왜 이래요?” 송서림은 방의 불빛을 조금 어둡게 한 뒤 낮게 말했다. “다른 사람 때문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한테 시간을 좀 내주면 안 돼?” 신이서는 대답할 틈도 없이 송서림이 그녀를 미지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겼다. ... 다음 날, 하유선과 장 과장 사건은 더더욱 불거졌다. 장 과장은 설장미 일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 단순히 하유선과 업무적인 얘기를 하러 호텔에 온 건데 밖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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