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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미안해, 나 아무 쓸모도 없지? 나도 아빠 엄마의 자랑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걔네는 왜 나를 상처 주고, 배신하고, 모욕하는 건데? 도대체 왜? 내가 별로라서 그런 거야?" "난 도대체 뭘 잘못한 거야?" "엉엉..." 신이서는 더 참을 수 없어 송서림의 어깨에 기대어 울었다. 작은 소리로 흐느끼는 데서 부터 목 놓아 울기까지 삼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능력 있고 똑똑한 직원이 아니라 그저 아빠의 딸일 뿐이다. 억울하면 울고, 어리광부릴 수도 있는. 비록 울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지만, 신이서는 그래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그녀는 송서림을 아빠를 안는 것처럼 꽉 끌어안았다. 손을 놓으면 그가 그저 영정사진일 뿐일까 봐 두려워하는 듯이 말이다. 잠시 후, 그녀의 머리 위로 큰 손바닥이 올려졌다. 그래, 부족했던 건 이거였어. 그 손바닥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등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따뜻하게 안정시켰다. 끝내 그녀는 하도 울어 눈과 목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 송서림의 품에 쓰러지듯 잠들었다. 송서림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곤 그녀를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신이서를 침대에 올려놓은 후 그녀의 몸을 돌렸다. 그녀 눈가의 눈물이 코를 따라 흘러내렸다. 송서림은 멈칫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행동을 마친 후에야 그는 자신이 선을 넘은 것을 깨달았다. 다행인 점은 신이서가 깊은 잠에 빠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송서림은 방을 떠나는 동시에 휴대폰을 꺼냈다. "서달수, 일 좀 부탁할게..." "네." ... 다음 날, 신이서는 멍한 상태로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오늘 아침으로 시간이 흘렀다고 느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픈 이마를 문질렀다. 머릿속에는 기억들이 파편처럼 튀어 올랐다. 어제저녁 식사할 때 송서림은 그녀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술을 권했다. 그리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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