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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장

유정인은 놀란 표정으로 도망가는 설장미를 가리켰다. “이게 끝이에요?” “남자한테 빌붙어서 지산 그룹에 들어온 여자인데 자칫 잘못했다가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어요. 장 과장이 정말 구해줄 것 같아요? 장 과장도 저 여자를 남과 거래할 물건으로 여기는 거예요.” 신이서가 설명하자 도혜지가 가볍게 웃었다. “전에는 재벌가 아가씨처럼 굴더니 겨우 이 정도였네요.” “눈치가 있는 거죠. 하지만 여기 왔다는 건 이미 광희 씨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계속 지켜볼 수는 없겠죠?” 신이서는 유정인을 바라보며 말했고 유정인이 그 뜻을 못 알아들었을 리 없었다. 사실 신이서는 그녀의 어색한 모습을 보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이광희가 그녀와 그녀의 딸을 어떻게 대하는지 전부 지켜봤다. 본인이 그 선을 넘지 못하는 거다. 전에는 대충 넘어가려다가 이제야 제대로 이 관계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다들 이만 가봐요.” “네, 조심히 가요.” 말하며 신이서는 도혜지와 함께 룸을 나섰고 가면서도 도혜지는 여전히 유정인이 걱정스러웠다. “정인 언니는 감정적인 면에서 조금 고집스러워요. 광희 씨를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이제 막 이혼했고 아이까지 있는데 바로 다른 사람 만나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할까 봐 무서운 거예요.” “이런 건 혼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얘기해 봐야 소용없어요. 자기 인생이잖아요. 걱정 마요, 혜지 씨. 정인 언니는 똑똑하니까 알아서 잘 결정할 거예요.” 도혜지를 돌려보낸 후 신이서와 송서림도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돌아가자마자 가정부가 아기를 품에 안고 걸어 나왔다. 아이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마치 작은 모터를 장착한 듯 가정부의 품에 안긴 채 버둥거렸고 신이서는 앞으로 다가가 딸을 안아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딸은 고개를 돌리며 송서림의 손을 잡았다. 송서림의 얼굴이 순식간에 다정함으로 물들며 그는 딸을 보물처럼 안아주더니 신이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마치 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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