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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장

설장미는 이광희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내가 당신 속셈 모를 줄 알아요? 마음 접는 게 좋을 거예요. 이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데요, 당신 같은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어떤 여자인데요?” “어... 어떨 것 같은데요?” 설장미가 유정인을 오만하게 쳐다보았다. 유정인은 한눈에 확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다. 분위기가 있었지만 얼굴만 놓고 보면 설장미보다 못했다. 하지만 능력 면에서는 설장미보다 한 수 위였고 일로나 사적으로 이광희를 이런 여자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다. 비굴하게 남자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건 여자로서 수치였다. 유정인은 설장미를 무시한 채 곧바로 밀어내고 이광희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유정인은 설장미의 뻔뻔함을 과소평가했고 설장미는 유정인을 힘으로 밀쳐냈다. 유정인은 바닥에 쓰러질 뻔했고 설장미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설장미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뭔데요? 이 대표님이 나 대신 술 마시느라 취한 건 알아요? 그러니 내가 책임져야죠. 우리 일 망치지 마요. 남녀 사이 일 잘 알죠? 괜히 이 대표님한테 나중에 한 소리 듣지 마요.” 유정인은 심장이 철렁했다. 직원으로서 상사의 사적인 일에 참견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광희의 사적인 일에 간섭할 자격은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설장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만약 이광희가 조금 전 회식 자리에서 설장미에게 마음을 품고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거라면? 몇 마디 말로 유정인의 말문을 막히게 한 걸 보아 설장미도 제법이었다. 유정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설장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이광희를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신이서와 도혜지가 들어왔다. “어머, 정인 언니, 여기서 뭐 해요?” 도혜지가 오버하며 소리쳤다. “모임 있었어요?” 유정인은 두 사람의 눈짓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신이서가 말했다. “설장미 씨는 왜 여기 있어요?” 설장미는 두 사람이 갑자기 등장할 줄 몰랐기에 이렇게 말했다. “왜요, 난 오면 안 돼요? 우리나 이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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