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0장
오아림은 하유선의 전화를 끊고 또다시 짜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자기 머리를 때렸다.
왜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지.
그녀는 하유선이 수백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콕 집어 자신과 친구 하는 것도 자신이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인생에 큰 좌절을 겪은 적도 없었고 오빠와도 사이좋게 지낼 정도로 인간관계가 원만했다.
하유선처럼 속셈이 가득한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가 한창 초조해할 때 시어머니가 아이를 달래고 나왔다.
“왜 그렇게 불안해해?”
“어머님,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그게... 우는 걸 듣고 마음이 약해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넌 애가 모질지 못하더라. 됐어, 온다는데 어쩌겠어? 하지만 물건은 받지 마. 주고받는 게 성가시지도 않아? 게다가 괜히 신세도 지는데 무슨 말 하는지 들어나 보자.”
오아림의 시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지만 같은 동네에서 지내면서 오아림에게 무척 잘해주었고 동시에 잘 알기도 했다.
30분 후 초인종이 울렸다.
시어머니는 오아림에게 앉아 있으라며 직접 문을 열러 가셨다.
밖에 있는 여자를 보자마자 그녀는 술수가 가득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웃었다.
“하유선 씨라고 했나? 들어와요.”
하유선은 눈앞에 있는 단정한 차림의 할머니를 바라보자 거친 일만 해온 동년배에 비해선 훨씬 젊어 보이는 걸 보아 젊었을 때 집안일을 별로 안 했던 것 같다.
보아하니 집안이 괜찮은 가다.
그러니 이렇게 비싼 동네로 이사를 오지.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과일 사 왔어요.”
“고맙지만 우린 못 먹어요. 아림이는 다이어트 중이고 나는 나이가 있어서 너무 단것 못 먹네요. 낭비하지 말고 가서 애한테 먹여요.”
시어머니는 그렇게 대답한 뒤 나중에 다시 가져갈 수 있도록 봉지를 단단히 묶어주었다.
하유선은 멈칫하며 표정이 어색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 안의 가구와 인테리어가 오아림의 스타일과 전혀 닮지 않아서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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