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8장
설장미는 하유선이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그것이 중의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다.
잘 안다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장 과장 말로는 송서림이 무척 애처가라고 했다.
특히 아내가 아이를 낳고 난 뒤에는 24시간 내내 좋은 남편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
지산 그룹 미혼 여성들은 그런 송서림을 보고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꿈꾸곤 했다.
한번은 송서림이 아이를 품에 안고 사무실에 왔는데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정말 좋은 남편처럼 보여 모두 마음을 접었다.
남의 가정을 깨뜨리면 천벌을 받으니까.
신이서와 송서림이 사이가 안 좋다면 모를까, 사랑이 넘치는데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절대 함부로 덤비지 않을 거다.
설장미도 유부남은 피하고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도 재차 고민했다.
돈 많은 사람에게 시집가려면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
그래서인지 하유선과 송서림이 가까운 사이라는 말을 듣고 멍하니 있으며 다소 믿기지 않았다.
설장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유선 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하유선은 차를 한 모금 들이켜며 웃었다.
“설장미 씨, 모르는 척하지 마요. 다 알잖아요.”
설장미도 덩달아 웃고는 하유선을 살폈다.
하유선은 자신감이 넘쳤고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설장미는 결국 그녀의 말을 믿었다.
눈앞의 하유선은 젊고 예쁜 데다 말하는 것도 고고한 분위기를 풍겼다.
마치 송서림이 그녀의 믿는 구석이라도 되는 듯이.
하유선은 설장미에게 재차 강조했다.
“며칠 전에 송 대표님과 함께 골든 호텔에 묵었어요. 가서 물어보면 알 거예요.”
설장미도 지난 이틀 동안 장 과장으로부터 송서림이 골든 호텔의 경영권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가 호텔에 있었던 건 확실하니 맞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곧바로 하유선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영광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지금 챙겨주고 있잖아요. 그쪽이니까 이런 걸 알려주는 거예요.”
“네네네,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절 찾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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