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6장
그 순간, 신이서는 오아림의 손목에 있는 붉은 자국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에요?”
“제가... 제가 막다가 대신 장유성 친척한테 맞았어요.”
오아림은 이 순간 말을 할 힘도 없었다.
신이서와 도혜지는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연고를 처방받았다.
“앞으로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세요.”
“근데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평소에 좋은 게 있으면 저한테 나눠주는데 저도 너무 받기만 할 수가 없어서 무슨 일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거든요.”
오아림이 머리를 흔들며 말하자 도혜지는 잠시 생각 끝에 물었다.
“보통 뭘 묻거나 도와달라고 해요?”
오아림은 잠시 생각하다가 멈칫했다.
“그때는 일손이 부족해서 제가 대신 가서 포장과 창고 정리를 도왔어요.”
“세상에 오아림 씨, 정말 노동력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한 일만으로도 충분히 그 물건을 살 수 있어요. 그 사람한테 속은 거라고요.”
오아림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하유선이 무언가를 줄 때마다 그녀는 물건을 사 들고 찾아갔던 걸 떠올렸다.
하유선에게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하유선의 아이도 봐줬다.
하유선의 베이비시터 급여에 따라 하루에 최소 4, 5만원은 될 것 같은데 계산해 보면 그 돈으로 하유선이 준 물건을 그냥 살 수 있었다.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저는...”
“괜찮아요. 친구를 진심으로 생각한 거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믿기지 않으면 깨어난 뒤에 다시 봐요.”
“무슨 말이죠?”
오아림은 의아해하다가 곧 그 뜻을 알아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유선이 깨어났고 경찰이 도착했다는 간호사의 연락이 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경찰이 상황을 설명하고 하유선의 생각을 물었다.
“아이 할머니고 한 가족인데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받아들일 수 있으면 합의하죠.”
오아림이 화를 냈다.
“당연히 합의할 수 없죠. 나중에 다시 찾아와서 힘들게 하면 어떡해요? 오늘은 다치게 하고 내일은 어떻게 때릴지도 모르는데 그땐 후회해도 늦었어요.”
하유선은 이마에 붕대를 감은 채 울면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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