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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장

신이서는 이 우중충한 사무실에서 남다른 존재였다. 화사한 그녀는 사람들에게 빛을 선사했고 설장미는 이에 무척 불쾌했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신이서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설장미 씨, 이거 그쪽이 프린트한 거죠? 받아요.” “왜요, 그렇게 나대고 싶어요? 이런 일까지 간섭하네요.” 설장미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신이서는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라고 하셨어요?” “우리 회사에 싱글인 남자가 많은데 잘 보이고 싶은 것 아니에요? 지산그룹 영업 부서가 돈을 잘 버는 건 맞는데 너무 성급한 것 같네요.” 목소리가 높은 걸 보아 다른 사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다. 신이서는 손을 들어 반지를 흔들어 보였다. “난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는데 가족을 배신할 이유가 없는데요. 참, 설장미 씨, 여긴 사무실이지 어디 대회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해요?” 대회장이 뭘 의미하는지 다들 알 거다. 신이서가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걸 얘기하지 않았을 거다. 다들 바보가 아니었고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부녀를 함부로 건드리진 못하니까. 설장미의 표정이 얼어붙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신이서는 살짝 몸을 숙이며 말했다. “설장미 씨, 우리는 업무로 경쟁하는 거지 남자로 경쟁하는 게 아니에요. 그쪽이 쓴 보고서 봤는데 대단하던데요. 전 그 쪽한테 배우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럴 필요 없어요.” 그 시절 김유진과 같은 사이로 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말한 거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설장미는 말없이 신이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훌륭한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실제 능력은 없었다. 그럴듯한 말로 온갖 장관을 묘사하지만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 것처럼 글을 파헤치면 안에 든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의 공로를 뺏지도 않았겠지. 그녀는 신이서가 자신을 달래는 게 아닌 비꼬는 것 같았다. 설장미는 고개를 들어 신이서와 도혜지가 웃고 농담하는 모습을 보며 저 둘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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