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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장

최정희는 하유선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단톡방에 관해 얘기하면서 나보고 젊다고 칭찬해 줬어.” “엄마 원래 젊잖아요.” “참, 그 친구도 싱글맘에 약혼자에게 배신당해서 많이 힘들어하더라.” “잠깐만요.” 신이서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런 얘기까지 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속에만 담아두는데 어떻게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낯선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최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보고 엄마 생각나서 말했다던데 정말 불쌍해.” 신이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시간이 다 되자 그녀가 가려는데 최정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 분유 다 가져가.” 신이서는 영어 말로 적혀있는 설명서를 보았다. “엄마, 나 건강식품 아주 많아서 다 못 먹어요. 엄마가 드세요.” “내가 어떻게 먹어, 임산부도 아니고.” “그냥 분유일 뿐이라서 그냥 먹어도 돼요.” “그래, 전에 네 엄마와 시어머님이 많이 사줘서 그 비싼 걸 낭비하면 안 되지.” 최정희도 신이서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제야 신이서는 택시를 타고 돌아갔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는 이미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모님,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아주머니, 그냥 제 이름 불러주세요. 사모님이라는 호칭 이상해요.” “당연한 걸요. 제가 과일을 좀 썰어 놨으니까 일단 들고 계세요.” 아주머니가 과일 접시를 건네주었다. 신이서는 대답하며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정인이 전화가 왔다. “어떻게 됐어요?” “별일 없었어요. 산모 분유를 좀 줬는데...”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정인이 말을 가로챘다. “먹지 마요.” “왜요? 그냥 일반 칼슘 보충제 같은 건데.” “이서 씨는 정말 엄마라고 다 착하고 배려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예요. 수백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집안일 얘기 나누는 건 정상인데 남이 먹는 걸 주는 건 진짜 조심해야 해요.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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