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8장
결국 송서림은 갔다.
그가 안으로 들어갈 때 신이서는 그의 손을 꼭 잡았고 차가워진 그의 손끝을 느낀 그녀가 살며시 어루만졌다.
과거를 돌이켜보니 송서림은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었다.
이제 그녀도 그와 함께 이 상처를 이겨내고 싶었다.
다시 만난 송진성은 많이 늙었고 구레나룻 부분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그의 얼굴에 주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걸 보아 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그가 저지른 죄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벌이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송서림과 전수미에게는 최고의 위로가 되었다.
네 사람은 침묵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전수미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우릴 왜 찾았어?”
송진성은 전수미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수미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날 내보내 주면 남은 인생은 너와 서림이를 위해 갚을게. 나한테 기회를 줘. 너도 이젠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없단 걸 알잖아. 그러니 한 가족이 단란하게 지낼 수 있게 그냥 네 곁에 남아있게만 해줘.”
그 말은...
전수미와 송서림이 아니라 신이서조차도 믿지 못했다.
특히 송진성의 눈빛은 미래에 대한 끝없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그건 가족의 단란함이 아닌 본인의 야망을 위한 것이었다.
송서림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속죄? 당신한테 우릴 또 해칠 기회를 주라는 건가요? 우리 엄마랑 내가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여기 앉아있었어도 우리에게 빌었겠어요?”
송진성은 망설이다가 곧바로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송서림은 단번에 정곡을 찔렀다.
“당신은 안 그래요. 우릴 만나지도 않았겠죠. 원래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송진성은 핏줄이 불끈하며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말했다.
“송서림, 난 네 아빠야.”
“우리 아빠는 죽었어요.”
송서림은 무심하게 송진성을 바라보았다.
아무 의미도 없고 송진성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신이서와 함께 태교 교실에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송서림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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