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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장

송서림은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던 어린 시절의 어린아이가 아닌 지 오래였다. 지금은 송진성을 처리해 버려도 그 누가 뭐라 하지 못할 정도였다. 기세등등한 송서림을 바라보던 송진성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알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송진성은 심호흡하고는 곧바로 말투를 부드럽게 바꿨다. “서림아, 부자의 정을 생각해서 나 좀 도와줄 수 없겠니? 지산그룹을 잃을 순 없어.” “걱정하지 마세요. 지산그룹은 앞으로도 잘될 거고 직원들도 잘 지낼 테니까요.” 송서림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니,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내 말은...” 송진성은 말문이 막혔다. “뭐요, 권력과 재산을 잃을 수 없다고요? 하지만 당신은 애초에 가진 게 없잖아요.” 송서림이 비웃자 송진성의 얼굴이 유난히 추해졌다. “그럼 날 안 도와주겠다는 거야?” “네, 안 도와줄 거예요.” “그래도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뭐가 불만이야?” “나로서는 당신이 이렇게 된 게 엄청 기뻐요. 그리고 이건 다 당신 본인이 자초한 건데 누구도 원망하지 못하죠.” 송서림은 송진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송진성은 송서림의 속내를 알고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좋아, 싫다는 거지? 내가 모두를 끌어내릴까 봐 두렵지도 않아?” “그러면 어디 해봐요. 당신이 잘못을 저지를 능력이 남아있긴 해요?” 용희수가 말했다. “송진성, 당신 능력은 여기까지야. 그동안 과분한 사치를 누렸잖아. 지금이라도 멈추면 작은 몫이라도 챙겨서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당신에겐 그게 최고의 결말이야.” 송진성을 용서해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엄마로서 송서림과 자기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만약 송서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신이서는 어떡하나. 그래서 그녀는 이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었다. 송진성이 주제를 안다면 이쯤에서 멈추겠지만 표정을 보니 그는 더 화가 난 것 같다. 여성에게 모욕당한 송진성은 수치심을 느낀 듯 뒤돌아 집을 뛰쳐나갔다. 송서림은 자신의 감정을 신이서에게 전하고 싶지 않아 좋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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