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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장

신이서는 남자가 그런 역겨운 말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송서림과 전수미가 죽지 않은 건 그들의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고 전수미가 미리 손을 쓰지 않았어도 송진성은 정말 두 사람이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전수미의 회색빛 얼굴을 본 용희수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송진성을 밀어냈다.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야? 애초에 수미가 아니었으면 30년 동안 그렇게 호화롭게 살 수 있었어? 어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뻔뻔하게 말해? 애초에 전수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30년 동안이나 도망 다닐 수 있었겠어? 어쩌다 그 일이 생긴 건데!” 용희수가 연이어 송진성을 다그치자 송진성은 몇 초간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뻔뻔하게 굴기 시작했다. “김현영이 날 유혹한 거야.” “허, 그만해!” 전수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유혹? 내가 몇 번이나 만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그 여자가 칼을 들이대며 강요하든? 그 여자가 당신에게 접근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도 당신은 그 여자한테 빠져 있었잖아. 그러고도 그 여자가 꼬신 거라고? 웃겨 죽겠네.” 전수미의 허를 찌르는 조롱에 송진성의 표정이 이상했다. 송진성은 전수미가 지금의 위치에서도 돌아와 자신을 찾는 건 아직 마음속에 그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이런 매정한 말을 할 줄이야. 그는 여전히 뻔뻔하게 붙잡으려 했다. “수미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이젠 너와 서림이한테 보상해 주고 싶어. 우리 한 가족이 잘 지내보자. 사실 난 김현영과는 오래전에 이혼했고 성일이 아이 때문에 아직 같이 살고 있는 거야.” “그래요?” 송서림이 비웃었고 송진성은 그 웃음을 들으며 온몸이 소름이 돋았다. 전에는 송서림을 과소평가했지만 지금 보니 송서림은 사실 어린 시절과 달라진 게 없었고 일 처리도 세심하며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다만... 송진성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다가가 다정한 아버지처럼 굴었다. “서림아, 아니, 이준아. 우린 부자잖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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