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0장
“네, 알겠습니다.”
저녁에 아래층에서 용도연의 택배가 왔다고 소리쳤다.
그녀는 택배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화장대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자정이 되어서야 송성일이 적당히 취한 채로 돌아왔다.
그는 방으로 들어와 넥타이를 풀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날 기다린 건 아니지?”
“기다렸어. 안 기다려도 잠 못 잤겠지만.”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 용도연의 표정은 장난기 넘쳤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송성일은 얼굴을 찡그렸다.
“왜?”
용도연은 손으로 사진을 가리켰다.
“직접 봐.”
송성일은 의아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갔다가 사진을 보고 술이 확 깼다.
“너, 날 미행했어?”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누가 나한테 택배로 보낸 거야. 못 믿겠으면 어머님께 물어봐. 내가 택배 받는 걸 어머님이 봤으니까.”
“다른 사람이 보냈다고?”
송성일은 믿지 못했지만 쓰레기통에는 여전히 택배 봉투가 놓여 있었다.
용도연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없어? 난 지금 임신 중인데 넌 다른 여자를 만났잖아. 예전에 만났던 여자 맞지? 오래전에 헤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난 그냥 취한 거야.”
“술에 취하면 전 여자 친구를 만나도 돼? 이 일이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 알아?”
용도연이 다그쳐 묻자 해명하려던 송성일은 눈을 가늘게 떴다.
“용도연,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냐면... 송성일 씨 약점이 내 손에 잡혔단 말이야.”
용도연은 손에 든 사진을 흔들었다.
송성일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제정신이야? 내가 네 남편인데 이걸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서 너한테 좋을 게 뭐야?”
라고 말했다.
“좋을 건 없지만 지금 우리 집 상황도 피차일반이잖아. 이렇게 된 이상 하나 더 끌어들인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미쳤어? 네 집에 무슨 일이 있어도 넌 내 아내니까 난 너한테 막 대하지 않을 거야.”
송성일이 구슬리기 시작했지만 용도연은 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송성일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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