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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장

송서림은 신이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어머님께 계속 비밀로 할 수는 없잖아. 어머님도 알 권리가 있지 않을까? 몰래 만나면 오히려 네가 자기 감정은 신경도 안 쓴다고 생각할 거야.” 신이서는 이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송서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집에 다녀올까요?”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트를 가리켰다. “저기서 과일 좀 사 가자.” “역시 서림 씨예요. 난 잊을 뻔했어요.” 두 사람은 과일을 사서 양어머니인 최정희 집으로 갔다. 최정희는 두 사람이 왔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고 신이서의 살짝 튀어나온 배를 보고는 진심으로 축복해 주었다. 평생 자식을 갖지 못했는데 신이서처럼 효심 지극한 자식을 얻었으니 친자식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었다. “또 뭘 그렇게 많이 가져왔어?” “엄마, 요즘 건강은 좀 어떠세요?” “좋아, 며칠 전에 병원에 가서 진찰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잘 회복 중이라고 하셨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몸만 잘 챙겨.” 최정희가 신이서의 손을 잡으며 말하자 신이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엄마, 할 말이 있어요.” 최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송서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전 간병인 아주머니와 과일 좀 씻어 올게요.” 그가 눈치껏 자리를 비키자 최성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이서야, 무슨 일이야?” 신이서는 최정희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엄마, 나한테 생모에 대해 말해준 거 기억나요?” “기억은 나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최정희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신이서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엄마,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왔어요.” “뭐? 이서야, 그 사람이 너를 힘들게 한 건 아니지?” “아뇨, 사실은... 일부러 엄마 아빠한테 저를 맡겼던 거래요.” “그건...” 최정희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랑 아빠가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입양할 거라며 의사와 나누는 대화를 들으셨고 마침 쫓기다가 저를 데리고 다닐 수 없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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